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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년(4.16)을 기억하며

크리스찬북뉴스 | 2016.04.19 08:38

 방영민 편집위원의 '세월호 2주년(4.16)을 기억하며'

     

지금 밤이 깊은 이 시간, 잠들기 힘들 정도로 거친 비가 창문을 두들기고 거센 바람이 쉴새 없이 무서울 정도로 굉음을 내고 있다. 마치 누군가 성이 나서 포효하는 느낌 마저 든다. 내 속에 깊이 있는 죄를 다 토해내라는 사인처럼 긴장감 마저 든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니 권력의 야비함과 비열함이 보이고 자신들의 실수와 허물을 덮으려는 변명만 가득하다. 정부와 유가족간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슬픔당한 가족들에게 가슴에 피멍이 들게 대못을 박는 인간이하의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는 세월호를 향해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꺼내냐고 답답해한다. 그들은 결국은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속물로 매도해 버리는 소리도 들린다. 그들 때문에 경제도 마비되고 나라가 더 혼란하고 시끄러워진다고 탓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와 국가에 방해만 준다고 협박하고 위협하는 사람도 있다. 끈질기다 지겹다하는 사람도 있고 끝내는 종북세력이고 뒤...에서 조정하는 세력이 있다고 지껄이는 자들도 있다. 또한 산 사람은 살아야지 왜 저렇게 덮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느냐고 한심해 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품상 그분은 이렇게 죄와 비리와 인간의 악함을 이용해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무자비한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 가면서까지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는 감정도 없고 자기함몰적인 이방신이 아니다. 그래도 여기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면 이 오물로 뒤덮힌 현장에서 깊이 숨겨진 죄악들이 다 드러나 억수같이 내리는 비처럼 씻기고 거세게 부는 바람처럼 다 날라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2년전 2014416일 우리는 잔인한 사월의 극치를 겪으며 분노하고 슬퍼했다. 시퍼런 바다 한 가운데서 세월호라는 배가 가라앉으며 약 삼백명의 생명도 함께 바다속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고난 앞에서 세상은 절망하고 분노하였고 나는 이 사건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져서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했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우리에게 큰 아픔으로 다가온 것은 무고한 생명이 어른들의 죄악으로 한 순간에 꽃도 피우지 못하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또 슬퍼하고 분노한 것은 정부에 대한 실망과 군사조직의 거짓 그리고 정치와 지도자들의 비인간성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추구했던 가치관이 명백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며 사회의 부정부패와 부조리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터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재앙의 현장에서 누가 유가족을 탓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유가족들은 우리 인간의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켜주신 분들이다.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로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주신 분들이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임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인내를 감당해주신 분들이다. 인간 존엄의 가치가 존중되지 못하여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버린 현장에서 그나마 하나님이 다시 임하시도록 대신 눈물을 쏟고 있는 분들이다.

 

잘못된 건축으로 집이 무너진 상황에 모든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그냥 덮을게 아니다. 죄가 드러난 현장에서 권력을 이용해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무마시킬 일도 아니다. 책임을 물고 늘어져서 누군가를 죽일 일도 아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지칠 때까지 어둠의 자식처럼 계속 숨겨서 될 일도 아니다. 하나님의 계획가운데 있는 일이니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면서 단념시켜서 가슴에 묻게 만드는 것도 최선은 아니다.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유가족들의 눈에 피눈물이 고이지 않도록 모든 일을 진실하고 숨김없이 진행해야한다. 내가 볼 때 지금 상황에 그 부패와 타락이 너무 심하여 하나 걸리면 다 얽혀서 총체적으로 무너질 상황이다보니 두려워서 계속 숨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구조와 체제는 유지하는게 목적이고 결론이 아니다. 무너지더라도 아프더라고 빛으로 나와 고침 받아야한다. 그래야 회복되고 살 수 있다. 유가족들은 하나님의 신호인데 이 눈물마저 닦아주지 못하고 그들의 소리마저 짓밟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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