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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필요한가?
『변명기(辨名記)』에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무(茂) - 사람들보다 재주가 갑절인 사람.
선(選) - 열 사람 중에 빼어난 사람.
준(俊) - 선(選)의 갑절인 사람.
영(英) - 천 명 중에서 출중한 사람.
현(賢) - 영의 갑절이 되는 사람.
걸(傑) - 만 명 중에서 빼어난 사람.
성(聖) - 걸의 갑절이 되는 사람.
웅(雄) - 수컷, 우두머리 등을 뜻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영웅’이라는 말은 천 명 중에 뛰어난 우두머리라는 의미보다는 탁월한, 비범한, 구세주적인 존재를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어쨌든 혼란스러운 현 시국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 딱 좋은 시국이다.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까지 불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필자는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첫째, 영웅이 되려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 거기에는 정치인, 언론인, 연예인 등 자신의 이름을 내고자 하는 모든 자들을 말한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그들의 말들은 균형을 잃은 선동일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을 섬기려하는지, 자신의 이름을 내려고 하는지를 잘 분별해야 한다. 둘째, 영웅을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영웅을 기다린다는 말은 누군가 나타나 작금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우리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셋째, 영웅을 만들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틈타 자신들의 목적과 이익을 추구하려는 세력들의 선동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분명하고 투명한 부정과 부패에 대한 수사를 요구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진영싸움이 아니라 보수이든, 진보이든 잘못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며, 입법, 사법, 행정의 투명성을 요구해야 한다. 보수, 진보, 행정, 입법, 사법 중에 누가 이기는 승리가 아니라 국가가 바로 서야 한다.
본 훼퍼의 「나를 따르라」에서 산상수훈에 관한 분석이 나온다. 거기에서 ‘화평케 하는 자’에 관해 이렇게 언급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평화를 누리려고만 하지 말고 평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력과 폭동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 예수의 제자들은 선으로 악을 이긴다.”
우리는 보수나 진보의 어느 쪽 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어느 누구를(영웅) 추종하거나, 이쪽 진영이 잘못되었으니 저쪽 진영이 옳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 이런 기회를 틈타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자 하는 자들의 말장난에 흔들리면 안 된다. 태평성대에는 영웅이 필요 없다. 또한 태평성대를 위해서라도 영웅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 ‘정의와 공의’를 세우면 태평성대는 온다. 단, 우리 또한 편파적이지 않으며, 평화적으로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강도헌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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