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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초기 시대에 관한 소중한 일차 자료

크리스찬북뉴스 | 2016.11.07 22:09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의 실천학/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새물결플러스/강도헌 운영자 서평  

 

소중한 일차 자료

 

초기 수도주의 영성은 크게 <안토니오의 생애> 계열과 바실리오스의 <수도규칙서>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특징은 마귀와의 투쟁이고, 후자의 특징은 보자 지적인차원의 자아성찰이다. 안토니오스는 홀로 살던 은자였고 바실리오스는 함께 살아가던 공동체적 삶의 대변자라는 점에서도 구별되지만, 홀로 살았는가 공동체로 살았는가로 구분하는 것은 별다른 시사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안토니오 생애>를 읽어보면 너무 거칠게 묘사되어 있는 마귀와의 싸움이 매우 심층심리학적인 싸움이라 내면성찰의 시간과 훈련이 부족한 대부분의 현대인으로서는 그 싸움이 의아하기도 하고, 그의 초인적인 절제 생활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안토니오의 삶은 공감하기 쉽지 않지만, 그의 고독과 침묵, 하나님을 향한 집중에 대한 경험들과 깨달음들을 현재적 삶으로 바르게 적용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연구와 노력의 숙제가 주어져 있다. 반면 바실리오스 <수도규칙서>를 펼쳐 들면 그리스어를 읽지 못하던 안토니오스와 달리 그리스 문학 전통에 충실하던 당대의 대수사학자요 신학자이며 교회의 지도자였던 이유에서인지 냉철하고 이성적인 경향으로 기울어 있고, 공동생활의 필요성을 조직적으로 논하는 동시에 조화로운 공동생활을 위한 합리적 규범을 제시하는데 몰두한다. 하지만 <안토니오 생애>, 바실리오스의 <수도규칙서> 모두 우리가 원하는 영적 생활을 위한 지침을 직접적으로 얻는 것은 쉽지 않다.

 

에바그리오스의 등장

 

수도주의가 꽃을 피우던 4세기 말경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가 등장한다. 그가 영성신학의 대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존재하던 두 가지 흐름의 영성을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 말로는 운이 좋게,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바실리오스, 나지안주스, 그리고리오스 등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제자이기도 했고, 이집트 사막으로 들어가 안토니오스적 영성을 체험한 사막의 교부이기도 했다.

 

그는 대학자들로부터 배웠으며, 그 자신도 대학자가 될 만한 소질이 있었고, 또한 동시대의 어느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이집트 사막 영성을 체험했기 때문에 그의 손끝에서 그때까지 존재하던 두 가지 영성의 경향이 종합된다. 그가 갖추고 있던 학문적 소양은 안토니오스적인 사막교부들의 사막의 숱한 체험들을 신플라톤주의와 스토아주의의 프리즘을 통해 체계화해 낼 수 있었고, 플라톤의 심리학은 에바리오스의 영성심리의 뼈대를 제공했고, 스토아주의의 평정정의 윤리학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평정을 설명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삼위일체 정통주의 덕택이다.

 

에바그리오스의 프락티코스

 

에바그리오스의 실천학(프락티코스)은 영성신학의 개론서로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마카리오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십자가의 요한, C.S루이스, 단테의 <신곡>, 밀턴의 <실낙원>,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괴테의 <파우스트>,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서양문학의 영성적 기반도 에바그리오스적 영성이다. , 마귀와의 투쟁을 이론화한 에바그리오스의 영성적 해석과 정리는 기독교 영성신학뿐 아니라 서양문학에 유전자처럼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개신교는 애써 가톨릭을 부인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더욱 깊이 연구함으로 분별하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 현재의 기독교 교리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성장하고 발전해 왔으며, 현재의 교리가 형성되기까지의 그 이유와 역사들, 그리고 수많은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함께 보는 전체적 시각이 필요하다.

 

영성 생활을 여정의 개념으로 정리

 

필자는 본서를 읽으면서 빨리 읽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100장으로 구성된 본서는 매우 함축적이기도 하고, 구체적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영적인 삶을 위해 육체와 행위적으로 어떤 것과 어떻게 훈련시켜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행위적 훈련에 대해 개신교는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단정 짓거나 판단하지 말고, 믿음의 선배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일단 경청해 보라.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을지라도 모든 것을 다 배척하는 태도는 경솔하다. 본서는 하나님을 향한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육체를 제어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감정과 전면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덕을 계발하게끔 한다. 하나님을 등지고 살았던 삶을 회개하고, 우리 자신을 하나님 사랑의 목적 안에 있는 피조물로 보는 법을 훈련시키고 있다. 그것은 여덟 가지 악한 생각과 여덟 가지 경건의 덕이다. 이 단계들 다룸으로 에바그리우스는 영성생활을 여정으로 보는 개념을 세움으로 가장 독창적인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

 

사실 한국의 목회적 관점에서의 신학은 3차 자료에 의존되어 있다. 그래서 2, 3차로 가공된 신학을 접함으로 원자료가 말하고 있는 신학에서 사실은 많이 왜곡되어 있거나 편파적이다. 예를 든다면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읽는 것이 아니라 칼빈의 기독교강요에 대해 논하는 글을 읽음으로 칼빈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칼빈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어떤 누군가의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점은 다양한 관점의 견해들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편파적 견해에 치중되거나 몰려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든다면, 칼빈에 대해 옹호하는 글들만 읽는 것이다. 칼빈을 비판하는 글들에 대해서는 읽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비판만 한다. 이것은 좀 심하게 말하자면 안하무인(眼下無人)적인 독선적 편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정한 균형이란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에서 부분을 분별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또한 완벽하게 완성된 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정중으로서 현재 최선의 신학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다소 세련되지 못하고, 당장 바로 써먹을 수 없는 원석과 같은 이러한 일차자료들이 한국에 많이 소개되어지고, 반복적으로 읽혀져서 이러한 일차 자료를 다양한 관점으로 연구하는 2차 자료들과 3차 자료들을 생산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개인적 바램을 덧붙인다면, 에바그리우스의 그노티코스케팔리아 그노스티카도 출간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기독교문헌총서와 새물결플러스의 사명감적 노고에 감사와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의 책소개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 <실천학>은 영성신학의 알파와 오메가라 할 수 있다. 서양 정신문화의 토대와 발전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교회에 적실한 영성신학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우선 그의 <실천학>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또한 그의 가르침을 삶의 다양한 현장에 비판적으로 적용하려는 의지와 수고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본서는 기독교 역사를 빛낸 위대한 학자와 경건한 사상가들이 남긴 고전을 원문대조판으로 번역, 소개하는 <그리스도교문헌총서>에 속한 책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 기독교 사상가의 문헌을 그리스어 원문과 번역문으로 동시에 접하는 동시에 에바그리오스의 영성신학에 정통한 수도사의 주해까지 참조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 (Evagrius Ponticus)

 

폰투스 출신의 그리스도교 수도사이며 독수자 에바그리오스(Evagrius the Solitary)라고 불리기도 한다. 4세기 말의 대표적인 기독교 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서 영향력 있는 사상가, 달변가, 탁월한 저술가로 알려졌다. 콘스탄티노플에서 화려한 목회 경력을 뒤로 하고 383년 예루살렘에 소재한 루피누스와 멜라니아의 수도원에서 수도승이 되었으며, 이후로 평생 동안 이집트의 니트리아와 켈리아에서 수도자로 살았다. 바실리오스, 그레고리오스 나지안주스, 이집트인 마카리오스의 제자였으며, 요하네스 카시아누스, 팔라디오스의 스승이다. <실천학>, <영성학>, <사념론> 등의 작품이 있다.

 

목차

 

발간에 즈음하여 _7

역자서문 _9

일러두기 _15

작품 목록 및 약어표 _16

 

1부 작품 해제 19

 

I. 저자와 작품 20

1.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제자이자 사막교부들의 제자인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 20

2. 작품 : 일백(一百) ()으로 구성된 실천학혹은 실천가 30

 

II. 에바그리오스의 가르침: 완전의 길 34

1. 영혼과 영혼의 세 부분” 34

2. 실천학(praktike)이라는 ” 38

3. 그리스도께서 그 을 인도하신다 41

4. “영적인길로서의 실천학 44

5. “에서 만나는 장애물 46

6. 정화는 치료다 49

7. “주님의 길하나님의 길 ” 51

 

2부 실천학 원문-번역-해제 55

에바그리오스의 서문 56

실천학 67

동요에 대해서 172

가르침 188

평정(平靜)에 가까운 상태에 대해서 237

평정(平靜)의 표시에 대해서 252

실천을 위한 생각 274

거룩한 수도자들 329

끝말 361

성경 색인 _365

개념 및 인?지명 색인 _368

작품 색인 _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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