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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과 이단

크리스찬북뉴스 | 2016.06.14 23:17

이성호 편집위원의 칼럼


 1980년대 이르러 대한민국도 마침내 민주화의 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날이 있기까지 그 수를 다 셀 수 없는 이름 없는 의인들의 땀과 눈물로 얻어진 값진 결과입니다. 이제는 누구라도 적법하게 집회를 신청하면 보호를 받는 세상입니다. 이 단순 명료한 규정이 현실이 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바꿔진 환경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부당한 권세나 사익을 우선하는 기업들을 꾸짖는 집회들은 왜곡되거나 차단당하기 일쑤입니다.

 

개선된 환경으로 가장 혜택을 입는 쪽은 반대로 극단의 단체들입니다. 이른바 관제 집회는 과거보다도 더 많은 보장을 받는 셈입니다. “재주는 누가 부리고 돈은 누가 받는다는 표현처럼 그나마 오늘과 같은 세상을 위해 피한방울 흘리지 않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자유의 보장을 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민주주의 두 개의 축, 자유와 평등가운데 평등의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신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미 1793년 프랑스의 콩도르세가 제기한 근본적 문제점인 소득의 불평등’, ‘조건의 불평등’, ‘교육의 불평등은 여전히 한국의 사회문제입니다.

 

지난 4, 서울의 한 방송국 본사 앞에서 모 이단 종교단체의 대대적인 시위가 있었습니다. 마치 도열하는 제국주의 군대를 재현하듯 일사 분란한 지휘에 따른 궐기대회 형태였습니다. 이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이러한 모색들이 감지되고 있던 터라 새로운 일도 아닙니다만 도대체 동원된 사람들은 어떤 이들일까, 궁금한 것도 사실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사는 그리스도인들과, 하나님의 몸 된 교회들의 연합체인, 많은 협의체와 연합회들은 이 책임을 나눠져야 합니다. 그러라고 조직된 협의체요 연합회이기 때문입니다. 피해를 입은 교회나 기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고 위협입니다. 개교회 차원을 넘어서 그 짐을 나눠지도록 그 책임과 의무를 요청받은 단체가 조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집 싸움 보듯 하는 대처를 보기가 참 민망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와 이웃에 대한 무례와 폭력에 무관심하면서 교회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유독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이 지경이 되는 희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배고프고 절망적이던 시절 교회의 종소리가 허기와 희망을 대신하여 현세의 복을 조장했던 경박한 교회에도 책임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책임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동안 무속적이고 이단적인 종교들이 기독교의 이름으로 성경을 각색하고 사람들을 호도하며 세를 불리더니 이제는 기독교 자체를 점령할 태세입니다.

 

악을 선으로 대한다는 것이 회피나 방임을 용납하는 구실이 될 수는 없겠습니다. 무엇을 기도할 것인지 기도한 후에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는 우리 자신이 결정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온유라든지 사랑이라고 변명할 수는 없겠습니다.

 

66일은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충절(忠節)을 추모하는, 61회 현충일입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연휴를 즐기는 동안에도 불의와 악을 물리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숭고한 믿음의 형제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악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최악의 선택은 아무 일도 않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복음을 말하는 것에서 복음을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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