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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주님이 들려주시는 '나를 따르라'는 무엇인가?

크리스찬북뉴스 | 2016.11.09 21:07

나를 따르라/디트리히 본회퍼/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서평  

 

그리스도인이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서 요즘 시대처럼 심각한 질문을 던진 날이 없었던 것 같다. 교회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은 최고의 권력자에게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어져야 하는 긴박한 말씀을 가르쳐주기보다 그의 비위를 맞추고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해주고 있다. 교회 또한 어떠한가? 나라는 시국선언이 불길이 산을 태우듯 번져가고 있는데 관제탑과 등대 같은 역할은 못할망정 내부의 문제와 갈등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교회의 모습이 이러하니 그리스도가 머리되셔서 그분이 지휘와 가르침을 받는 생명의 빛이 사라지고 있다. 세상과 담을 쌓고 영적인 것만 추구한다는 아주 좋은 포장을 한 채 물이 고여 썩어가는 호수처럼 진리의 역동성을 잃고 고립되고 있다. 세상의 소금으로서 세상이 더 부패하지 않고 사회의 공적인 영역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되었고, 세상의 빛으로서 세상이 사망의 기운에 장악되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그림자 하나도 몰아내지 못하는 빛이 되었다.

 

그리스도인 또한 어떠한가? 요즘 같이 나라의 구원이 필요하고 백성의 눈물과 고통을 해결해야 되는 시대에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그리스도께서 선한 일을 위하여 우리를 불러주셨음에도 우리가 추구하고 기도하는 것이 자본적이고 물질적이며 세상의 썩은 냄새를 피우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예수님은 세상과 싸워 이기셨는데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화해하여 패배하고 있다.

 

필자는 이제는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 디트리히 본회퍼의 나를 따르라를 보면서 요즘 시대에 교회와 성도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게 되었다. 많은 독자들에게 심장을 뛰게 하고 가슴이 터질 정도에 감동을 준 책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그런 흥분보다 교회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그리스도인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존재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책의 저자는 불의한 권력과 시민종교와 예수를 부정하고 하나님을 대항하는 세력을 향해 죽기까지 싸운 하나님의 선지자였다. 당시 독일의 황제이자 신이였던 히틀러를 상대로 믿음을 지키고 십자가를 지었던 위대한 순교자이다. 교회 지도자들이 독재와 우상숭배를 찬양하고 사악한 권력을 지지할 때 끝까지 주님을 따르고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걸어갔던 진정한 주님의 제자였다.

 

바로 그 죽음이 늘 문턱에 앉아 삼킬 기회만 찾던 시절에 저자는 목숨 걸고 이 메시지를 선포한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아니 이미 죽은 사람처럼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더럽고 교활한 악을 향해 희망과 생명과 능력을 선포한다. 잠자고 있던 영혼들이 깨어나고 악령과 거짓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풀려나도록 피를 토하듯 간절한 말씀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쳐주고 있다.

 

제자도가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세례가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 성도란 누구인지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는다는 게 무엇인지 당시 루터의 칭의와 제자도를 변질시킨 타락한 독일교회와 백성을 피폐하게 만드는 거짓 정부 그리고 주님이 아닌 권력을 따르는 지도자와 성도를 향해 호소한다. 그리고 그 선지자적인 메시지는 오늘도 동일하게 복음과 구원을 변질시킨 교회와 비정상적인을 일을 행하고 악마의 노예가 되어버린 정부를 향해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는 지도자와 성도를 향해 외친다.

 

책은 총 2부로 구성이 되었는데, 1부에서는 값비싼 은혜, 나를 따르라는 부르심, 단순한 복종, 예수를 따르는 것과 십자가, 예수를 따르는 것과 단독자, 산성설교로 구성되었고, 2부에서는 선결문제, 세례, 그리스도의 몸, 가시적 공동체, 성도들,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짜여져 있다. 각 소주제마다 복음의 핵심과 제자도의 핵심을 요약하여 설명하고 싶을 만큼 귀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필자는 책 전체에서 보여지는 세 가지의 특징으로 서평을 쓰고자 한다.

 

우선 저자는 제자도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무엇이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 은혜와 함께 나를 따르라고 하신 부르심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그 핵심을 전달한다. 실제 현대교회를 보면 하나님께 은혜 받았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자기 위로와 문제해결을 위한 도구로만 여길 뿐 인격성숙과 영적변화와 공동체와 세상을 향한 사랑과 섬김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은혜를 주신 것은 부르심과 함께 반드시 동반되는 것인데 은혜를 자기를 위한 소비로만 사용하지 희생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낮아지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제자도는 주님의 모습을 본받다는 것을 말하며 고난받는 것과 십자가의 자리를 강조하는데 제자는 정말 죽는 자리까지 가는 것이라고 하며 그 죽음의 자리에서 세상의 죄와 거짓과 불의와 더러운 것들을 주님처럼 자신이 짊어지고 싸우고 죽는 것이라고 외친다.

 

주님의 제자라면 세상의 죄들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죽여 세상의 죄와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이루라고 하신 주님처럼 그렇게 세상과 불의와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한다고 한다. 제자는 골방에서 기도를 드린다. 그러나 그 기도는 능력으로 가시화된다. 병든 세상과 죽어가는 교회와 총체적으로 몰락하는 사회를 향해 제자는 칼을 휘두르기보다 모든 짐을 짊어짐으로 싸워서 이겨내는 존재다. 그분의 부르심은 행동이며 실제이며 가시적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강조한다. 성도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죽고 산 경험이 있고 부활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세례는 성도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연합으로 인도한다. 육체의 할례가 아니라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만이 그리스도인이고 옷을 찢은 자가 아니라 세상으로 얼룩져 정욕과 탐욕으로 물은 마음을 찢는 자만이 거룩한 성도이다.

 

여기서 저자는 강조하기를 그 성도는 혼자 살지 않고 혼자서 성화되지도 않으며 거룩한 공동체를 이룬다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공동체를 찾고 공동체를 맞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도는 그리스도를 자신의 머리로 여기는 자들이기에 교회를 통해 한 몸을 이루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실현해가고 세상 속에서 공간을 확보하여 거룩과 능력의 공동체로 가시화되어 나타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저자가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교회로까지 확장해가는 것에 감동이 되었다. 예수를 믿어도 혼자 잘 믿으면 그만이라는 개인신앙이 팽배한 시절에 진리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를 변혁시키고 세상을 지키며 이타적인 공동체신앙을 만든다는 게 큰 울림이 되었다. 교회가 세상에 동화되고 권력을 따르고 고난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시절에 이 시대 주님의 몸된 교회에 꼭 필요한 강력한 메시지로 들렸다.

 

여기서 또한 저자는 교회는 세상에서 공간을 확보하여 가시화된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교회가 세상에서 무능력하여 없어지고 세상의 정신들에 지배당하여 변질되어 사회에 불필요한 건물이 되는 게 아니라, 교회는 세상에 침투하여 사람들을 각성시키고 사회가 의지하는 공동체가 된다. 거짓이 난무하는 곳에 진실한 증언을 하고 불의한 곳에 정의의 꽃을 피우며 사람을 경멸하는 곳에 사랑과 섬김을 보여주는 가시적 공동체가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성령의 봉인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와 교회에게 나를 따르라고 부르신 것으로 끝내시는 게 아니라 이 부르심은 노아의 방주에 역청을 바르고 보호하셨던 것처럼 성령의 인침으로 종말까지 그분께서 친히 제자와 교회를 책임지신다는 것이다. 제자가 죽기까지 순종하여 부활의 능력으로 살아가고 날마다 좁은 길 좁은 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도록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다는 것이다.

 

고난을 피하고 싶고 주저 않고 싶을 때마다 주님께로 인도하여 그분과 더 친밀하게 하시고 주님께 소망을 두게 하신다.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고 흠이 없고 정결한 신부로 살도록 도와주시고 공동체의 영적아비로서의 역할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도와주신다. 이 땅에서 성도가 십자가의 흔적을 지니게 하셔서 마지막 날까지 그리스도를 향해 성장하여 주님의 온전한 소유가 되게 하신다.

 

또한 이 성령의 봉인은 부르신 공동체를 세상에서 가시화되도록 견인해주신다. 이 봉인은 교회가 세상에서 투쟁하는 교회로 초청한다. 그리하여 세상의 폭력과 거짓들과 싸우고 사악한 권세와 더러운 영을 물리쳐 사회에 정의와 공의가 흐르게 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가치들이 지켜지는 역할을 하게 도와준다. 눈물을 흘린 자에게 손수건을 건네주고 주저앉은 자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바른 질서를 세워 평화를 이루어가는 세상이 되는 공동체가 되게 한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저자는 그리스도의 행동을 강조한다. 믿는다고 말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사람다운 행동과 성령께서 맺게 하시는 아름다운 열매를 보기 원한다. 그렇다 성경은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정의와 공평을 지키며 살라고 한다. 피조물의 신음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그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사회적 약자들을 도와주어 공공선을 회복하고 사회적 진리를 펼치라고 한다.

 

그러나 값싼 은혜는 성도를 마비시킨다. 주님의 부르심까지 순종하지 못하게 하고 옛것으로부터의 단절도 이루어내지 못한다. 아무런 결단과 변화와 성숙과 열매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시체가 되고 만다. 이 값싼 은혜는 본회퍼의 말처럼 교회와 성도의 최대의 적이고 모든 엄중한 주님의 계명을 파기하고 그리스도와 연합되는 길을 차단한다. 그래서 이 위기의 시대에 저자는 다시 한 번 교회와 성도에게 주님의 위대한 말씀을 들려준다.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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