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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 역사 복원에 귀중한 자료: 로제타홀 일기 5―신간소개

크리스찬북뉴스 | 2017.06.08 12:39

로제타 홀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로제타 홀/양화진문화원/홍성사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의 육필일기 중 다섯 번째 로제타 홀 일기 5가 출간되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2대에 걸쳐 77년 동안 의료선교사로 헌신한 홀 선교사 가족 중 가장 먼저 한국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이 책은 로제타 홀과 남편 윌리엄 홀 사이의 첫 자녀인 셔우드 홀의 출생에서부터 7세 때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지금까지 한국에 온 선교사가 자신의 선교활동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문헌은 알렌의 일기, 아펜젤러의 일기, 베른하이젤의 일기 등 여러 권이 있지만, 자녀의 성장 과정을 남긴 사례는 로제타 홀의 경우 외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일기는 내한 선교사의 희귀 자료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로제타 홀 일기 5는 셔우드 홀이 태어난 18931110일에 시작되어 셔우드가 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19001110일까지 이어진다. 그 이후 셔우드 홀이 엄마 로제타 홀에게 쓴 편지로 꾸며진 일기가 아홉 살 생일을 맞은 19021110일자로 추가되어 있고, 일기 맨 뒤에는 셔우드에게 들어간 비용이 첫해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내역별로 기록되어 있다.

 

이 육아일기에는 선교일기인 로제타 홀 일기 1-4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들, 예를 들어 윌리엄 제임스 홀의 죽음과 장례 일정, 로제타 홀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여러 선교부와 얽힌 관계, 제임스 홀의 전기를 쓰게 되는 과정, 로제타 홀이 서울과 평양에서 다시 선교사로 사역하는 모습 등이 소개된다.

    

셔우드 홀 육아일기의 특징들

 

지극히 개인적이라 할 수 있는 육아일기를 통해 독자들은 셔우드 홀의 성장 과정에 투영된 한 여성의 사랑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로제타 홀은 매일의 일기를 그날의 상황에 부합하는 성경구절과 시를 인용하며 시작했다. 이 일기를 처음 기록한 날의 내용은 사무엘상 228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로 시작된다. 이 기도는 훗날 부모님을 따라 선교 사역에 헌신한 셔우드의 삶을 통해 그대로 이루어진다. 윌리엄 홀이 순직한 후 기록한 일기에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이 절절이 배어 있다.

 

그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글쓴이가 가 아닌 엄마로 기록되어 있다. 로제타 홀은 일기를 쓰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시점을 맞추고자 했으며, 먼훗날 셔우드 홀에게 자신이 쓴 글을 읽히도록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책을 쓴 로제타 홀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둘째, 셔우드가 태어난 18931110일을 기점으로 매달 10일자에 맞추어 한 달 전체에 해당하는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로제타는 매달 10일을 셔우드의 생일로 간주하고서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써나갔다. 셋째, 일기 속에 다양한 자료와 그림이 첨부되어 있다. 특히 셔우드가 앓은 질병과 회복을 위해 로제타가 조치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자료들을 통해 당시 한국에서 활동한 의료 선교사들의 의료 수준과 성과들을 짐작할 수 있다. 로제타는 이전에 출간된 선교일기에도 다양한 자료와 사진, 편지, 문서들을 덧붙여 놓았는데, 육아일기에는 보다 애틋한 자료들, 특히 매해 돌아오는 셔우드의 생일에 아들의 손 모양을 실제 모습대로 그려 놓았고, 그림 안에 키와 몸무게 수치를 기록하고 그 옆에는 생일에 살짝 자른 셔우드의 머리카락 묶음을 실물로 붙여 놓았다.



 

2017<로제타 홀 일기>(6) 완간 예정

 

<로제타 홀 일기> 시리즈는 로제타 홀이 한국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한국에서의 선교 활동을 기록한 선교일기 4권과 두 자녀(셔우드와 에디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한 육아일기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00여 년 전 이 땅에서 행한 선교사역의 구체적 내용뿐 아니라 함께했던 선교사들의 모습과 관계, 한국 여성들이 서양의사의 치료와 복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다. 또 일기에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 주는 사진, 자신이 구매하거나 사용한 물건과 관련한 영수증, 카탈로그, 티켓, 주고받은 편지가 실물로 첨부되어 있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일기의 내용을 보완하거나 정정하는 내용을 덧붙여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로제타 홀 일기 1-4의 각 권 구성은 1부에서는 일기 원본 사진과 함께 우리말 번역을 실었고, 2부에서는 로제타 홀이 쓴 일기를 영문 활자화하여 실었다. 이 같은 편집을 통해 로제타 홀의 의료사역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의 모습을 통해 그녀의 인간 됨과 신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로제타 홀 일기 5-6은 편집을 달리하여, 1부에서는 영인본, 2부에서는 한글 번역문을 실었고 판형도 이전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했다. 이와 함께 전반적 디자인을 한 여성으로서의 면모가 그대로 간직되도록 했다. 201711<로제타 홀 일기> 시리즈의 마지막 제6권인 에디스 홀 육아일기가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 로제타 홀

 

1890년 의료선교사로 내한. 18926월 윌리엄 홀(William James Hall, 1860~1894)과 서울에서 결혼했다. 윌리엄이 평양에서 의료활동을 하면서 교회를 개척하는 동안 아내 로제타 홀은 여성 전문병원인 서울 보구여관에서 의료 선교사로 일했다.

윌리엄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의 부상자들과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불철주야 전념하다가 전염병에 걸려 18941124일 소천한 뒤 양화진에 안장됐다. 이후 두 자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간 로제타 홀은 1897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듬해 유복녀로 태어난 딸 에디스(Edith M. Hall, 1895~1898)를 아버지 곁에 묻어야 했다.

로제타 홀은 평양에서 약 20년 동안 헌신하면서 남편을 기념하는 기홀병원과 여성을 위한 광혜여원을 설립하여 여성과 어린이들을 돌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점자법을 개발하여 광혜여원에서 맹인을 위한 교육을 시작했고, 1917년부터는 서울 동대문병원에서 일하면서 여자의학원을 설립하여 나중에 경성의학교로 발전시켰다. 이 학교는 훗날 고려대 의과대학으로 성장했다.

1935년 미국으로 돌아가 1951년 미국 뉴저지에서 소천한 로제타 홀은 화장되어 남편이 묻힌 양화진에 합장되었다.

 

엮은이 양화진문화원

 

양화진문화원Yanghwajin Institute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된 선교사 및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에 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를 수행·지원하고, 교회와 사회를 잇는 소통의 도구가 되고자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에 의해 200512월 설립되었습니다.

전택부 유품 기증을 계기로 양화진문화원 내에 양화진기록관Yanghwajin Archives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초기 선교사들의 기록물도 보존·관리하고 있습니다.

 

목차

 

차례  

 

1부 영인본

2부 번역본

해설

 

본문 중에서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사무엘상 1:28)

갓 태어난 아기, 부드러운 분홍빛 아기.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세상을 접했네.”

사랑스럽고 조그만 사내 아기가 여기 있다. “우리 아가.” 엄마가 아기에게 첫인사를 했다. 아기는 한국의 10번째 달 1010시에 태어났다. 엄마가 바랐던 바로 그날, 셔우드 외할아버지의 생일날 태어난 것이다. 외할아버지는 오늘로 89세가 되셨다. 아기는 9파운드의 큰 사내아이이고 이름은 셔우드 홀(Sherwood Hall)이다. 아기는 아주 참을성이 많은 것 같다. 이때껏 딱 한 번 울었을 뿐인데, 자기 폐가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리기에 적당한 만큼만 울었다. 그 후로는 하루 종일 아주 조용했다. 아기는 예쁘게 생기지는 않았다. 아기치곤 긴 코에 전형적인 남자아이모습이다. 성장하면서 얼굴이 더 예뻐지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아기 셔우드는 진짜 파란 눈을 가졌는데, 한국인 눈처럼 동양적으로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지만 엄마 눈에는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_18931110일 일기에서

 

불쌍한 우리 셔우드! 지난 달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단다. 너는 어려서 지금은 그 상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느끼게 될 거야. 비록 내가 너로 인해 아픈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1124일 토요일 해질 무렵, 아빠는 마지막 숨을 쉬셨다. 아빠의 두 손은 엄마의 두 손을 잡고 있었고, 아빠의 눈은 엄마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는 부드럽게 사랑스러운 두 눈을 감겨 드렸다. 그러고 나서 아빠의 눈이 엄마의 눈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아빠의 눈을 한 번 더 뜨게 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아빠의 눈은 여전히 밝고 맑아서 아빠의 사랑스러운 영혼이 그 몸을 떠나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마지막으로 아빠의 눈을 감겨드리고 그 방을 나왔다. 그리고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안고 와서 하나님께 아들을 위해 자신이 더 용감하고 강해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아직 복중에 있는 어린 아기를 위해 기도했다. _18941210일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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