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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칭의’ 주제의 입문서

크리스찬북뉴스 | 2017.01.31 14:11

   칭의란 무엇인가/최갑종 저/새물결출판사/이민희 전도사 서평  

 

'칭의주제의 입문서와 같은 이 책에서 저자인 최갑종 교수님은 칭의와 구원에 관하여 개인의 의견만이 아닌 마르틴 루터, 존 칼뱅 등 종교개혁가들과 그 후예들의 견해, 새 관점 학파인 샌더스, , 라이트 등의 주장과 이에 반응하는 신학자들의 주요 주장들을 설명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저자의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더라도 한 학기 동안 알차게 강의를 들은 기분이 들 테고, 책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다시 읽게 될 것이다. 저자는 종교개혁의 가장 큰 산물이자 기독교 구원 교리의 근간인 칭의의 개념과 범위는 성경 안에서 살펴볼 때 가장 명확하다고 이야기하며 모든 주장의 주요 근거를 바울의 서신들, 특히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찾기 때문이다.

 

- 전통적 칭의론 vs 새 관점 학파의 칭의론

 

전통적으로 구원의 서정에서 첫 단계를 칭의라고 한다. 칭의 받은 성도의 역할과 행위인 성화는 칭의와 구분되는 현재적 사건이며 구원은 장차 미래에 주어지는 것이다. 이 칭의는 인간의 공로와 무관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단회적이고 확정적이지만, 성화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다. 그리고 이 칭의와 성화는 구원의 구성 요소로 한 번 칭의 된 사람은 성화의 여부에 상관없이 결코 구원에서 탈락되지 않는다. 이에 새 관점 학파는 바울이 살았던 1세기 유대교를 재해석하고 이를 근거로 전통적인 칭의의 개념을 다시 정의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유대교는 율법의 행위 여부로 구원을 추구하는 율법주의가 아닌 언약적 율법주의였다. 율법의 기능은 이미 언약 백성 된 유대인들이 그들의 신분을 드러내고 유지하는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칭의란 오직 믿음에 의한 구원의 방법이 아닌 이방인 선교현장에서 분리된 정체성을 주장했던 유대인들에게 복음 안에서 모두가 언약 백성이며 동등하게 의롭단 사실을 일깨우고자 도입한 개념이다. 그러기에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 수평적, 사회학적으로 칭의를 바라보며 실제의 삶과 구원도 다루고자 한다. 더 나아가 종교개혁가들이 칭의를 구원론으로 여겼다면 이들은 누가 하나님의 백성인가, 누가 공동체의 구성원인가를 밝히는 교회론, 피조 세계의 회복까지 포함하는 언약적 종말론의 주제로 바꾼다. 이들에게 하나님의 의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드러나는 하나님 언약의 신실성이며 칭의란 죄인의 죄가 해결되는 법정적 신분의 변화가 아닌 하나님 백성으로 선언되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물론 칭의의 수단은 믿음이란 사실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믿음에 대한 정의도 칭의의 근거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믿음이라기보다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 계획의 신실함, 십자가의 죽음까지 받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함이다. 또한 예수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었고 다시 부활하였을 때 드러나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이 우리에게 덧입혀졌다는 전가의 교리도 부정하며 이는 비성경적이라고 지적한다. 몇 복음주의 학자들 역시 이 전가교리가 그리스도와의 연합교리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저자의 칭의론

 

저자는 전통적인 칭의와 새 관점 학파가 재해석한 칭의의 개념을 철저하게 성경의 문맥 안에서 수정, 보완하며 자신의 논지를 펼친다. 우선 1세기 유대교에 언약적 율법주의의 특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신학 성경과 그 외 유대문헌들을 보면 율법 행위를 근거로 구원을 주장한 율법주의 역시 존재했기에 바울의 칭의는 공동체의 통합 및 창조론적이며 종말론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죄인의 신분까지 해결하는 구원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다. 칭의 교훈은 이방인 선교 활동 이후 맞닥뜨리게 된 갈등 문제 이전에 이미 다메섹 회심 사건에서부터 바울에게 주어진 복음의 중심 내용이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칭의의 근거가 되는 이유도 하나님의 속성 앞에서 율법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는 인간의 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희생적 죽음으로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칭의의 수단이 되는 믿음에 대해 저자는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믿음이라는 전통적 해석을 지지한다. 믿음이란 의에 관하여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인간이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복음과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이 복음이 선포될 때 듣는 자의 마음에 이 믿음을 불러일으켜 복음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한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만이 죄, 죽음,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하실 분임을 믿고 고백하는 구원의 역사가 믿는 자 안에서 일어난다. 또한 이러한 칭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의의 전가가 우리에게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때 의의 전가는 죄인 된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이 주입되는 것이 아니다. 십자가의 예수가 단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졌을 뿐 그 죄가 주입될 수 없듯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하나님은 여전히 죄인인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의를 돌려 죄 없는 자로 선언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기에 그리스도와 연합할 수 있다. 칭의와 성화, 그리고 구원과의 관계에서는 전통적인 주장 대신 이미아직으로 표상되는 하나님 나라의 개념을 제시한 김세윤 교수님의 주장을 지지한다. , 성화, 구원이 성경 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어휘 용법과 과거, 현재, 미래 시제들을 분류하여서 칭의와 성화도 종말론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구원의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성경에는 구원, , 성화의 완성과 더불어 심판이 있음이 암시되어 있다고 강조하는데, 심판이 있다는 것은 최종적인 의와 구원에서 탈락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칭의와 구원만이 아닌 믿음 역시 이미와 아직의 종말론 구조 안에 있다고 언급한다. 다시 말해 믿음, 선행, 칭의, 성화는 관점의 차이를 지닌 동일한 본질이다. 그러기에 바울이 구원의 방법을 알려줄 때에는 칭의를 언급하고 믿는 자의 삶을 제시할 때에는 성화를 제안했듯이, 우리 역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 결론

 

종교개혁가들로부터 시작하여 저자까지 이어지는 칭의에 관한 여러 견해들 중 단 하나만이 정답이라고 결정짓기는 어렵다. 그들이 제시하는 근거와 추론을 따라오다가 결론에서는 질문이 생기기도 하며, 한 명의 말이 옳다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의견에서 각각 동의하는 부분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 종교개혁 이후 500년 동안 진행되어 온 칭의 주제에 대한 생각들이 하나의 큰 갈래로 수렴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것은 칭의의 수단인 믿음이란 결코 소극적이고 제한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믿음은 무조건적인 순간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적인 상태가 아닌 역동적인 거룩한 삶이며, 오랜 세월 동안 심지어 세대에 걸쳐 지속되는 이해를 요구한다. 무능력하게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한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역동적이게 부활하였단 사실이 칭의의 근거이기에 그렇다. 칭의와 성화가 모두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한 모습이며, 이미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를 아직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칭의로 이미 온 구원을 성화로 이루어가며 미래를 기대하자는 주장은 매우 흥미롭다. 사실 구원, , 성화의 개념을 날카롭게 나누어 설명할 수는 있지만 실제 삶 속의 경험은 훨씬 복잡하고 동시적이기 때문이다. 선하고 옳은 일을 위하여 합리적인 사고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하나님의 도움과 계획을 목격한다. 그러나 가끔은 낙담한 심정으로 앉아만 있는 예배 중 놀랍도록 폭발적인 회복력도 경험한다. 결국 모든 이들이 전제하였듯이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은 신실하고 동일하다. 그러니 그 관계에서 인간인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반응과 역할을 찾는 것은 당연하며 타당하다.

 

- “지금 우리에게 칭의란 무엇인가

 

저자는 성경 자체의 문맥 안에서 칭의와 성화를 해석해야 한다고 꾸준히 제안하다. 동시에 이 칭의와 성화는 각각 구원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 다른 이미지라고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바울 신학의 진수가 칭의라는 사실은 바울은 서신들을 작성하게 된 그 당시 상황 안에서 각 성도들, 교회 공동체, 그리고 시대를 향한 구원의 절박함을 지니고 살았으며, 그것이 모든 사역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랬기에 자신을 복음을 위해 사도로 부름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했을 것이다(1:1). 그렇다면 칭의와 성화가 토론의 화두가 되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바울의 절박함이다. 우선은 아직 교회 구성원이 되지 못한 개인, 그리고 성도이면서 도덕과 윤리가 배제된 삶을 사는 개인과 조직, 구조에 순응하는 것만으로 타락을 일삼게 만드는 뒤틀린 가치관, 이로 팽배한 사회, 그 구조의 사각지대에 놓인 억압받는 무리를 위한 복음적 절박함을 회복해야 한다. 중세가 저무는 시점에 인간의 개성과 존엄성을 인식한 종교개혁가들이 개인의 구원을 위하여 칭의를 발견하였다면, 지금 우리의 시야에 포착되는 현실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위해 구해야 할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저자 최갑종

 

고신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도미하여 개혁 신학대학원, 캘빈 신학대학원,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신약신학을 전공, 그리고 덴버 대학교대학원과 아일리프 신학대학원에서 성경학 박사학위(Ph.D. in Biblical Studies)를 취득했다. 백석대학교 신약학 교수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백석대학교 총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갈라디아서, 예수님의 비유(이상 이레서원), 바울 연구(CLC), 로마서 듣기(대서)를 포함하여 여러 책을 집필했고, 목회와신학, 성경과신학, 신약연구등의 학술지에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20104월 정기학술대회와 한국개혁신학회 20105월 정기학술대회의 전체 주제 강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차

 

서문

1장 칭의에 대한 최근의 쟁점

2장 바울의 칭의 교훈의 기원

3장 칭의란 무엇인가?

4장 칭의의 근거

5장 칭의의 수단인 믿음

6장 칭의와 성화

7장 칭의와 전가

8장 칭의와 최후의 행위 심판

결론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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