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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지라르, 그는 구원자가 될 것인가?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03 18:04

예수는 반신화다/정일권/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성경에서는 말한다. 말세에 나타나는 현상 중에 가장 선명한 것은 돈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더 이상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가 이 땅에서 사람의 영혼을 변화시키고 진실된 인격과 풍성한 삶을 위한 도구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는 흥망성쇠가 있는데 기독교에도 그러한 자연스런 원칙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기독교는 이제 무능한 진리가 되어 역사의 뒷길로 사라져가는 것인가?

 

모든 종교는 자신의 교리와 가르침이 인류 보편의 가치가 되길 원한다. 사회에서 이단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사교도 그들의 교훈이 최고의 진리라는 것을 힘써 외치고 전한다. 여기서 우리는 고등종교와 하등종교를 상식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사랑과 정의와 평등과 세계 평화를 지향하며 인류 정신사적으로도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고, 후자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는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가? 사회의 성숙과 번영 그리고 인간의 복지와 생명의 존엄성과 생태계 유지를 포함하는 공공선의 활성화를 위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기의 부와 명예와 권력을 위하여 살아가고 사회와는 고립되어져 있는 외딴섬으로 존재하는가? 모든 사회가 환영하고 존경하고 찾아가는 종교인가? 아니면 사회가 거부하고 외면하며 부정하는 진리인가?

 

어쩌면 기독교를 포함한 고등종교의 하락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자기를 의지하고 자기행복을 위하여 살게 만든 원인이 될 것이다. 이에 더하여 학계와 종교와 문화에서 예수님을 부정하고 그분을 하나의 신화로 만드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는 기독교의 기원에 대하여 쓴 책 예수는 신화다에서 예수님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메시아가 아니라 그분의 추종자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일종의 신화라고 정의한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이 로마시대 이교도 신화에 나오는 오시리스, 디오니소스, 아티스, 미트라 등과 같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인물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져 온 신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와 문화가 만들어내는 폭력물인데 예수님이 그들과 같은 신화라는 것이다. 물론 신화가 모두 사기와 거짓은 아니다. 실존의 인물이고 그 사회와 집단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그 사회의 불행을 짊어진 죄의 원흉이다.

 

이 책은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을 반박하며 예수가 반신화이고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라는 것을 증명한다. 고대 로마 시대의 신화와 문화와 그 시대의 영지주의와 이교주의와 비교하여 기독교의 유일성을 비교한다. 이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니체와 하이데거에 걸쳐서 나타나는 영지주의와 전체주의와 희생양과 이교적인 현상이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철학과 신학과 문학에 걸쳐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필자는 이미 르네 지라르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라는 책을 통해 인류문화사적으로 기독교가 어떻게 진리가 될 수 있는지 합리적인 논증과 해석을 보았다. 그동안 우리의 믿음이라는 것이 초자연적인 성령의 역사로만 생겨나고 이것을 논리적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였는데 지라르는 그 전제를 편견으로 만들었다. 기독교가 억지와 강요와 세뇌가 아니라 회의와 탐구와 학문이 되었다.

 

실제 유럽에서는 지라르는 신의 죽음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종교의 무효성이 더 짙어지는 세계에서 기독교를 구원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세계대전 후 하나님의 말씀이 숨을 쉴 수 없고 전쟁의 잿더미로 덮혀 있던 시절에 칼 바르트가 폐허가 된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구원했듯, 신이 무덤에 있다고 여겨지던 시절에 그 신을 살려냈다 말하고 심지어 21세기의 교부라고 칭하니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저자가 지라르에 관해서 쓴 것이 아니라 지라르의 가르침을 사용하여 예수님의 신화적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예수님의 역사성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뜨거운 주제인데 복음서를 통해 드러나는 예수님은 한 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그 기억을 공동으로 소유한 집단의 역사이고 소유라는 것을 통해서도 우리는 예수님의 존재가 역사적이고 신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로마 시대의 전기라는 장르를 통해서도 그분의 실제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사회적 기억과 장르가 아니라 신화와 성경의 대조를 통해 예수님의 역사성을 드러낸다. 우선 신화의 거짓과 성경의 진실을 드러낸다. 신화가 생성되는 배경을 보면 공동체 안에 갈등이 심화되고 사회적 무질서가 절정에 이를 때 그 사회는 희생양을 찾게 되고 선택된 자는 집단 폭력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분노와 폭력의 화신이 되어 신격화 된다.

 

이렇게 사회는 거짓과 음모를 통해 신화가 발생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폭력을 노출한다. 모두가 숨기고 은폐하여 희생양을 만들고 거짓 신화를 창조하여 분노와 복수의 악순환을 이어가는데 성경은 유일한 희생양이 되신 예수님으로 그 분노와 복수의 악순환이 끊어진다고 한다. 어느 사회에나 은폐된 집단 폭력과 군중 살인은 숨겨져 있는데 성경은 그 폭력과 살인을 폭로하고 모두가 죄인임을 밝힌다.

 

신화는 희생양을 죄인으로 만들고 모든 악의 근원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나오는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희생양이다. 신화의 나오는 희생양의 죽음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광란과 축제의 장을 마련해주는 죽음이다. 그 공동체에 있던 어둠이 물러갔다는 거짓 희망을 불러 일으켜준다. 그 피는 사람들을 마취시키고 흥분시키고 열광시킨다. 원형 경기장에서 검투사가 죽어가듯 그 피는 흥분제이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유일한 희생양의 죽음은 신화와는 다른 카타르시스와 만족을 준다. 육체적이고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이고 심적인 만족이다. 그분의 피는 우리의 폭력을 유발하고 살인을 자극하지 않으며 오히려 집었던 돌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분의 피는 죄를 지으려는 우리의 손을 깨끗하게 하고 죄가 자리 잡으려는 마음에 십자가를 먼저 세우게 한다. 그분의 희생은 모든 이에게 영원한 평화를 주는 것이다.

 

신화를 보면 희생양이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다. 여러 종류의 불구자와 육체적인 부정함을 지닌자, 사회적인 결함을 지닌 자들이 희생양으로 몰려 죄인이 된다. 그러나 희생양 되신 예수님은 모든 약자들을 대신하여 죽으신다. 모든 차별과 냉소와 비난과 서러움과 배제와 혐오를 짊어지신 어린양이 되신다. 신화의 희생양은 이런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지만 유일한 희생양은 해결하신다.

 

이러한 희생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니체와 하이데거가 히틀러를 지지하고 나치와 파지즘의 선두 주자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람들에게 허무주의와 냉소주의를 인식시켜 나치라는 권력을 적극 후원한다. 성경은 말하길 모든 권력이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권력과 권세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우리는 보고 해석해야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희생양을 통해 얻어진 권력은 사탄의 속임수이다. 세상에 존재했던 왕들과 로마의 황제만 보아도 사탄의 지배체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서는 불교에 대해서도 많은 양을 서술한다. 평화와 자비의 종교라고 알려진 불교인데 저자는 불교 연구를 통해 폭력과 억압과 음란의 기원을 가진 종교임을 파헤친다. 또한 불교의 근본개념인 무아, 무상, 무념, 공 사상이 허무주의가 아니라 세계포기의 희생제의와 세계를 포기하고 출가하는 요기와 붓다의 특정한 개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을 희생양과 비교하며 불교 신화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지라르를 통해 분명히 말한다. 예수님은 비신화적인 인물이고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저자는 이런 예수님을 신앙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문화와 종교와 학제와 학자 간의 비교와 연구를 통해 그 객관성와 진리됨을 설명한다. 기독교는 폭력과 혐오와 배제의 종교가 아니라 비폭력과 화해와 평화의 종교이며 예수님은 그 중심에 계신 유일하신 희생양과 십자가와 부활의 주인공이라고!

 

희생양 메커니즘과 비교신화학을 통해 예수님이 신화라는 것을 반증하고 그분의 역사성을 다양하게 증명하는 이 책을 통해 예수님과 십자가와 희생양이 온전해질 것인가? 인문학에서 하얀 십자가를 세웠다고 하는 그를 통해 붉은 십자가로 나올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인가? 신화와 문학을 연구하다 기독교로 회심하고 예수님을 믿게 된 르네 지라르, 그는 과연 포스트모던 후기 사회, 해체주의 시대, 종교 다원주의 시대에서 기독교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저자 정일권

 

정일권은 르네 지라르의 이론을 중심으로 동 ? 서양 사상을 문명담론의 차원에서 비교 연구하고 있다. 지라르를 직접 2번이나 만나서 연구와 관련해서 학문적 대화를 나누기도 한 국내 가장 대표적인 지라르 연구가요 전문가다.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마르부르크(Marburg)대학에서 수학했고, 유럽에서 르네 지라르 이론에 대한 학제적 연구 중심지로 성장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 조직신학부 기독교 사회론(Christliche Gesellschaftslehre) 분야에서 신학박사(Dr. theol.)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스부르크 대학교 인문학부의 박사 후 연구자(post-doctoral research fellow) 과정에서 학제적 연구프로젝트 세계질서-폭력-종교, 정치-종교-예술: 갈등과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했다. 국제지라르학회 폭력과 종교에 관한 콜로키움’(Colloquium on Violence and Religion)의 정회원이다.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초빙교수로 지라르를 강의했으며,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가르쳤다. 그동안 서울대학교 대학신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를 통해 지라르를 소개했으며, 한동대학교, 고신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국내 많은 인문학, 철학, 신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포함해 그 동안 20여 편에 가까운 논문을 출판했다. 또 청어람아카데미, 현대기독연구원, 목회자 포럼, 인문학 서원과 연구공간 등에서 르네 지라르의 이론과 사회인류학적 불교연구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지라르의 이론으로 불교 문명의 역설을 분석해 불교 연구의 신기원을 이루는 연구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어 단행본 세계를 건설하는 불교의 세계포기의 역설 -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의 빛으로(Paradoxie der weltgestaltenden Weltentsagung im Buddhismus. Ein Zugang aus der Sicht der mimetischen Theorie Rene Girards, Wien/Munster: LIT Verlag, 2010)가 있다. 붓다가 은폐된 희생양이라는 최초의 주장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이 책을 좀 더 진전시켜 붓다와 희생양: 르네 지라르와 불교 문화의 기원(SFC 출판부, 2013)을 출간했고, 이 책은 제30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목회자료(국내)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또 니체 이후의 100년 동안의 포스트모던적-디오니소스적 전환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우상의 황혼과 그리스도: 르네 지라르와 현대사상(새물결플러스, 2014)십자가의 인류학: 미메시스 이론과 르네 지라르(대장간, 2015)도 출판했다. 지라르 이론의 빛으로 폭력과 종교(Violence and Religion)에 대한 연구를 넘어서 최근에는 과학과 종교(Science and Religion) 분야도 연구하여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통섭과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칼빈의 성령론에 대한 고전으로 평가되는 크루쉐(Werner Krusche)Das Wirken des Heiligen Geistes nach Calvin을 번역한 칼빈의 성령론(고신대학교개혁주의학술원, 2017)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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