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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교회란 무엇인가

크리스찬북뉴스 | 2017.06.30 00:20

교회의 분열에 맞서/헤르만 바빙크/이혜경/도서출판100/강도헌 편집위원 서평

 

교회에 대해 생각을 할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최초의 교회는 하나였을까?’ 이런 생뚱맞은 질문은 오늘날 교회가 너무나 개교회 중심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개교회 중심이 되는 근본의 뿌리에는 불편하지만, ‘담임목사라는 사람이 중심에 있다. 물론 꼭 들어맞는 비교는 아니지만, 로마가톨릭이 한 사람의 교황을 중심으로 되어 있듯이 오늘날 각 교회들은 한 사람 즉, ‘담임목사가 중심이 되어 버린 듯하다. 이것은 교황 무오설을 주장하는 로마가톨릭의 교황이 성경을 해석을 하면 그 해석이 무오한 것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오늘날 개신교회 일부에서는 오직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한 자기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금지시키고 자신들의 성경 해석만이 무오한 것처럼 강제 인식을 시키고 있다(물론 신천지와 같은 이단들의 활개에 의한 우려가 일부 포함되어 있음은 사실이다).

 

오늘날 교회가 교리적으로는 주장하지 않지만 실제적으론 담임목사 성경해석이 소속된 성도들에게는 절대적 권위를 가지며, 여기에 반하는 해석은 그 교회에 대한 도전으로 몰릴 수 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본서의 저자가 말하듯이 교회의 분리와 성도간의 교제 단절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노회나 총회의 활동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은 성도간의 복음적 교제라기보다는 행정적이거나 정치적 활동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편교회

 

저자가 말하는 보편적 교회란 교회의 가르침과 활동이 종교의 영역 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회생활 전반에까지 교회와 그리스도교 사상이 영향을 미치고 적용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본서의 1장은 교부들의 보편교회 개념을 인용하면서 율법과 이스라엘의 시대에는 종교와 삶의 일치를 이루었고, 삶과 종교는 분리할 수 없었다는 점에 강조를 둔다.

 

또한 이러한 이스라엘의 신정체제가 미래에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전형이라고까지 언급한다(부분적으론 동의하지만, 이미 중세의 크리스텐덤의 오작동을 이미 경험하고 알고 있으며, 또한 현재 기독당과 같은 현상을 통해 다시 제국주의적 그리스도교로 흘러갈 우려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예언 내용은 이스라엘 민족 안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타민족과 타 국가에까지 예언의 범위가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신정체제와 같은 보편교회는 하나의 조직적이거나 행정적, 지역적 개념은 아니라고 말한다(19페이지). 보편교회의 핵심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까지 이스라엘과 유대는 민족주의로 전락해 버렸다.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과 국가들을 위한 제사장의 나라가 되어야 했지만, 하나님 중심의 신정체제가 선민사상으로 기울어져 타민족과 국가들에 대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제사장적 역할이 아니라 자기 사랑에 빠진 배타적 집단으로서 극단적 나르시스트 집단이 되어버렸다(지금 한국교회 상황도 유사하다).

 

예수님은 골고다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의 집단뿐만 아니라 만유를 향하여 손을 내미셨다. 또한 바울은 배타적 유대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이방선교에 앞장섬으로서 그리스도교가 배타주의를 극복하고 보편교회를 향하여 나아가게끔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는 조직적 결속은 약하였지만, 교회 사이에는 확실한 유대가 존재하였고, 인격적인 결속은 사도성을 통해 모든 교회에 존재하였다(20페이지). 그리고 1세기의 교회 가운데 일어난 파당, 분열, 분쟁, 이단들의 출현들에 대한 권징은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일로서 보편성을 더하는 것이었다(24페이지).

 

피해야 할 분리주의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형식적으론 로마의 국가전체에서 보편적 교회가 형성이 되었다. 그러나 로마가톨릭은 모든 것을 정결하게 하고 거룩하게 하는 그리스도교 원리의 보편성을 자연으로부터의 초월로 여기면서 자연적인 것으로부터 초자연적인 것을 분리하는 이원론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교권과 교황의 권위를 세속적 권위와 황제권의 위에 두면서 서로 상호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면서 로마가톨릭은 모든 것이 교회 안에 있다.’고 공포하였는데, 실제 내용은 세속적인 영역으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 로마교회는 종교(자연으로부터 초월)적인 것에 집중하면서, 세속(자연적인 것)적인 것과 분리된 이원론적 사상과 신학을 선택한 것이었다(그 이유는 자신들만의 권력을 가지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것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은 세상적(비종교적)인 것으로부터의 초월이 아니다. 죄와 불경건으로부터의 초월도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은 오히려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죄와 불경건을 초래하는 그 문제를 향하여 내재적으로 들어가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칼뱅은 모든 존재를 복음의 대상으로 보았고, 세속사회 또한 그리스도교 원리의 지배아래 놓인다. 그래서 교회의 보편성은 단 하나의 종교적 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단과 교회들이 존재하지만, 그리스도의 진리를 이 땅 가운데 실현하기 위하여 연합된 모습이 바로 보편적 교회이다.

 

이러한 점에서 개교회 중심적이고, 개교회 성장주의(자기중심적 분리주의)에 치우쳐 있는 한국교회, 세속과 종교의 이원적 분리관을 가지고 있는 한국교회는 교회의 존재 목적에 대해 근본적 질문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요소가 남아 있다.

 

세상을 사랑하라

 

성경과 교회사를 비교해서 살펴보면, 일치점과 차이점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극복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신구약 성경을 통틀어 반복해서 발견할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가 즐겨 암송하는 요한복음 316절에서도 그 핵심을 압축 요약하고 있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이 명제는 여전히 성도와 교회 안에서 오해나 외면을 받고 있다. 아직도 영혼과 세상을 분리시키는 영지주의적 잔재가 교회 안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 교회사랑은 복음이 아니라 또 다른 분리주의적이고 배타적인 율법주의이며, 선민사상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것은 선민사상이 아니라 소명사상이다.

 

그리스도교의 보편적 교회가 실패한 것은 결국 우리의 신앙이 우리 자신과 우리 자신의 교회만 사랑했을 뿐, 타인과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그들을 이분법적으로 배격하여 바라보았고, 내세적 천국만 원했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됨과 교회의 책임은 간과했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복음의 빛을 비추기보다는(어둠 속으로 들어가 어둠을 밝히기 위해 싸우기 보다는) 세상을 멀리하고, 스스로의 정결만을 추구하며 자기만족만을 구하는 잘못된 경건주의(종교 안으로 회피)의 방식으로만 일관했기 때문이다.

 

본서는 얇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압축하여 담고 있는 책이다. 분명 제왕적 목회를 원하거나, 무사안일만을 추구하는 목회와 신앙생활을 원하는 자기중심적 신앙생활을 원하는 자들에게는 금서(禁書)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 있음을 각인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여 당당히 주님 앞에 서고자 하는 성도들에게는 분명한 도전과 확신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오늘날 모든 시민을 교회로 인도하자는 성시화 운동의 취지는 분명히 존중하지만, 정말 보편적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하여서 고민한다면, 본서를 반드시 옆에 두고 성시화 운동을 진행할 것을 당부드린다.


저자 헤르만 바빙크

 

네덜란드 호헤베인에서 분리측 기독개혁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권유로 분리측 교단의 신학교인 캄펀신학교에 입학하였다가, 다시 현대신학의 중심지였던 레이든대학교에 등록하여, ‘슐라이어마허가 성경 해석에 미친 영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라는 주제로 석사시험을 통과하였고, ‘츠빙글리의 윤리학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바빙크는 자유대학교 교수로 초청을 받아 수락하였다가, 다시 철회하고 프라네커에 있는 기독개혁교회의 목사로 약 1년 반을 섬기다가 총회의 결정으로 교단 신학교인 캄펀신학교의 교수로 임명되어 1883년부터 1902년까지 19년 간 교의학, 윤리학, 철학 등을 가르쳤다. 그 후 자유대학교에서 1902년부터 1921년까지 19년 간 교의학 교수를 지내며, 연구, 교육,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하였다.

바빙크의 신학은 방대하고 포용력이 있었으며, 특히 바빙크는 기독교와 교회의 보편성을 추구한 신학자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바빙크의 신학은 교회 일치에 대한 노력으로도 나타났다. 1892년 분리측 기독개혁교회와 애통측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합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캄펀신학교와 자유대학교의 통합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두 학교의 통합은 성사되지 못하였다.

바빙크는 우리나라 신학에도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 쳤다. 특히 오랫동안 우리나라 신학교에서 교의학의 교과서처럼 사용된 벌코프의 조직신학은 바빙크 개혁교의학의 축약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주요 저작으로는 개혁교의학1-4(부흥과개혁사), 개혁파 교의학(새물결플러스, 앞선 책의 축약본), 하나님의 큰 일(CLC) 등이 있으며, 우리 말로 나온 바빙크에 대한 평전으로는 론 글리슨의 헤르만 바빙크 평전(부흥과 개혁사), 유해무의 헤르만 바빙크 : 보편성을 추구한 신학자(살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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