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뉴스
(서평)탁월한 통찰력으로 내면세계 질서의 필요성을 전하는 책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고든 맥도날드 저/IVP
조용준 강도사의 서평
창세기 2장은 ‘안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안식(일)’은 영어로 Sabbath(day)라고 하는데, 이 용어는 히브리어 “샤바트”(동사)에서 유래되었다. “샤바트”는 “안식하다”, “휴식하다”라는 뜻이기보다는 일차적으로 “멈추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형체도 없고 텅 빈”(1:2) 것에 온전한 형태를 입히고 그 안을 가득 채우셨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일이 없게 되어 멈추시게 되었다. 일곱째 날은 온전하게 된 날이고, 모든 것으로 가득한 날이다. 즐거움과 만족이 있는 좋은 세상이었다.
좋은 세상에는 온전한 질서가 있다. 넘어가지 말아야할 경계선들이 질서 있게 자리 잡고 있는 세상이다. 물은 물로, 뭍은 뭍으로, 하늘과 땅 가운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자신들의 자리와 위치가 있고 개별적인 역할과 임무가 주어졌다. 각자에게 주어진 지경과 영역 안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그들의 존재 목적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내면세계로부터 외부세계를 지향할 때 가장 잘 살 수 있도록 만드셨다(p44).
내면세계의 질서잡기는 멈춤(쉼)에서 시작한다. 저자의 말처럼 쉼은 일보다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이다(p316).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정기적으로 멈추고 우리의 일을 해석하고,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일을 누구에게 돌려드려야 마땅한지를 알아야 한다(p301). 그런데 멈춤이 의도적 혹은 자의에 의해서만 가능할까? 야곱의 삶을 생각해본다. 형의 장자 권한과 그에 딸린 축복을 속임수로 가로챈 야곱은 형의 무서운 복수를 피해 도망자의 신세로 집을 떠나 정처 없이 먼 길을 떠난다. 도망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황량한 들판에서 하룻밤을 지내야했다. 해가 저물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야할 곳이 아득한 상태에서 그는 지친 몸과 영혼을 들판의 대지에 맡겼다. 하늘을 이불삼고 차디찬 대지를 요를 삼아 잠에 들었다. 그런데!!! 허허벌판에 곤한 잠에 빠진 야곱에게 “하늘 꿈”이 주어졌다. 야곱의 무의식 세계의 반영으로서 꿈이 아니라, 그가 전혀 의식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은 세상을 하나님께서 꿈으로 보여주셨다. 의도된 것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내면세계의 질서를 위해 쉼(멈춤)이 선행되어야 한다.
저자는 외적으로 성공했는지 모르나 내면세계가 함몰되어 있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측면과 탁월한 통찰력으로 내면세계 질서의 필요성과 어떻게 해야 내면세계를 질서 있게 할 수 있는지 말한다. 하정완 목사의 서평처럼 일 중독증에 걸려 있는 현대인들이 만나는 무기력증과 우울증, 낮은 자존감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의 근본이 내면세계의 무질서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후기와 마지막 장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자신이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요즘 세대 웨슬리 사용설명서 | 크리스찬북뉴스 | 2024.03.25 18:45 | |
내가 회복해야 할 복음은 예수의 주되심이다 | 크리스찬북뉴스 | 2024.03.25 18:42 | |
하나님, 좋으십니까? 후련하십니까! | 크리스찬북뉴스 | 2024.03.08 12:00 | |
211 | '좋은 아빠'가 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6.28 13:58 |
210 | 기도의 골방을 소망하며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6.20 15:57 |
209 | 이 시대의 대표적인 복음주의자들의 외침(신간소개)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6.14 12:07 |
208 | 진리가 우리를 더 사랑하게 하고 더 하나 되게 한다(신간소개)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6.08 12:50 |
207 | 교회를 나온 신학, 사람들과 대화하다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6.02 22:13 |
206 |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31 08:08 |
205 | 기적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28 11:33 |
204 | 끝없이 추락하는 교회가 손을 내밀어 잡아야 할 분 예수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15 23:47 |
203 |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십니다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15 23:35 |
202 | 자유주의 신학을 읽어야하는 이유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12 14:34 |
201 | 인문 교양의 촘촘한 그물망을 만들 수 있는 양서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08 09:56 |
200 |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대립적인가 보완적인가?(신간소개)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06 23:11 |
199 | 종교개혁자들은 이슬람을 어떻게 생각했는가(신간소개)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5.01 13:46 |
198 | 시사평론가 김용민 박사 초청 크리스찬북뉴스 포럼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4.17 15:35 |
197 | <편집자칼럼> 다바오란 어떤 곳인가?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3.28 14:55 |
196 | <편집자칼럼> 내 마음의 아버지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3.28 13:41 |
195 | 성추행에 대한 집단 은폐와 침묵이라는 범죄에 대해 상고하게 하는 책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3.15 14:17 |
194 | 조현삼 목사의 제자양육 교재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3.12 15:14 |
193 | 팀 켈러의 이유 있는 다독임과 힘 있는 도전 [1]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3.06 13:27 |
192 | 목회자는 하나님의 진리에 정통한 신학자여야 한다 | 크리스찬북뉴스 | 2018.02.26 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