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이와 부모가 여무는 시간
10여 년 세월이 담긴 성장 일기다. 밀과 보리가 자라는 흔한 이야기를 마치 제 아이들만 자라는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떠들어 댄 흔적이다. 이 사적인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목적은 호들갑 엄마 동지들을 모으기 위함이다. 누구나 다 아는 아이의 일상에서 생명의 신비를 건져 올리고 기록하자고,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옆구리 찌르는 선동이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아기 몸이 여물어 가며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걷는다. 누구나 다 안다. 4개월 된 내 아이가 끙끙거리다 결국 뒤집기에 성공하는 것을 지켜본 엄마의 앎은 다르다. 경이로움 가득한 진정한 앎이다. 엄마가 쓰는 육아 일기는 유일한 한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의 기록이다.
저자 정신실
정신실 사모는 유아 교육을 전공하고 비장애 아이들을, 음악 치료를 전공하고 장애 아이들을 교육하고 치료하며 젊은 날을 보냈다. 아이들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유난한 성격으로 중학생 때부터 교회 학교 교사를 했고, 어린이 성가대 지휘자였던 시절을 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간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가 되리라 다짐하고 자신했으나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코가 납작해졌다. 아이의 행복은 부모와 교사의 심리적, 영적 건강에 달렸다고 믿어 마음과 영성에 관해 다양하게 배우고 연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심리학과 기독교 영성 사이 ‘다리 놓는 자’가 되고자 공부하며 강의하고, 강의하며 배우는 중이다.
‘신의 피리’라 불리는 김종필의 아내 됨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긴다. 두 아이 채윤이와 현승이에게는 웃기고도 무서운 엄마다. 말에서 마음을 듣는 귀, 일상에서 영원을 발견하는 눈을 선망하며 커피 마시고, 사랑하고, 기도하고, 공부하며 글 쓰는 오늘을 산다.
지은 책,
《오우연애 :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연애를 주옵시고》
《와우결혼 :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에니어그램》
《나의 성소 싱크대 앞》
목차
들어가는 글 009
1부 만나다
1. 둘에서 셋, 셋에서 넷이 되다 017
2. ‘떡 아기’로부터의 기록 029
3. 성장 일기로 노는 법 041
4. 타고난 것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055
5. 성경 ‘안’ 먹이는 엄마 067
2부 지키다
6. 일하는 엄마, 죄책감과 불안에서의 자유 079
7. 양육권 양도하기 091
8. 아이를 이해하는 멀고도 빠른 길 103
9. 놀이마당 지켜 주기 121
10. 여백을 주는 육아 135
11. 주의 사랑으로 사랑할 채윤 자매님, 현승 형제님 149
12. 엄마의 정신줄은 기도로 잡혀요 159
3부 살피다
13. 내향형 아들에게 169
14. 머리를 맞대다 179
15. 부부, 그 반석 위에 자녀 191
16. 녹취로 쓰는 일기 203
17. 호모 루덴스, 놀이의 달인 지켜 주기 215
18. 내 속에서 나온 아롱지고 다롱진 것들 235
4부 보내다
19. 가계를 흐르는 비난의 젖줄 255
20. 아주 작은 레고 사람 271
21. 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289
22. 어른 채윤이와 만나다 301